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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조수정 초대전, "그리움은 사랑이어라"
Soo-jung, Cho
2022년 11월 5일(토) - 12월 9일(금)
캔버스에 삼베, 황마 등을 접착하거나
도자기에 사용하는 고령토를 바르고 파내고 갈아내고 말리며
기본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심상에 떠오르는 색상으로 시동을 걸어
약간의 형상들을 삽입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순서가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마음에서 지워낼 수 없는
그 형체가 없는 그리움을
화면에 집을 짓 듯 형상화 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움은 집으로 꽃으로 평화로운 빈 공간으로
또는 바람으로 구름으로 드러나며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집과 꽃 등, 자연의 여러가지 존재들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같은 존재지만
가꿀 수록 우리와의 관계가 풍성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우리의 인지력을 넘어서기 때문에
거의 소외감과 함께 슬픔을 느끼게 되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주체라기 보다는 오히려 도구가 되어
실상과 내면이 혼연일체가 되기도 하고
내면의 존재와 심상들이
자체적으로 형상화되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작가로서 유지하려고 하는 가장 적합하고 정직한 태도라고 생각하며 작업에 임한다.
부디 보시는 분들도 기쁨과 풍성함과 따뜻함을 같이 느끼시면 좋겠다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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